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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1] 테라로사 커피공장 '아는맛도 다시보자?'
    review 2017. 10. 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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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1]

    '테라로사 커피공장'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을 알았던 건 꽤 오래전 일이었지만, 그렇게 멀리 맛보러 갈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 사무실의 커피로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빨간색 봉투의 '테라로사' 커피를 몇 년간 마셔봤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여름휴가 여행지를 고민하던 아내와 나는 스마트폰 '사다리타기' 어플로 여행지 '복불복' 게임을 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휴가 하루 전에 아무 예약도 없이 '통영'에 간 적이 있었는데, 때로는 즉흥적이고 일탈적인 행동이 지쳐있는 우리에게 '힐링'하는 계기가 되곤 하는 거 같다. 이 날도 "내일 쉬는데 어디 나갈까?"로 가게 된 당일치기 강릉에서의 '짧은여행' 이었다.

     

    당일로 가는 여행이니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하기로 했고, 휴게소는 급한 용변이 아닌 이상 들르지 않기로 했었다. 하루를 오롯이 '강릉'에서 즐기기 위함과 아침식사를 휴게소에서 허비하기 싫어서가 그 이유였다. 6시 30분쯤 출발해 2시간을 조금 넘겨 도착한 곳은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요즘 내가 익숙한 맛에서 벗어나 '낯선 커피'가 마시고 싶다 했더니 아내는 이곳을 첫 여행지로 선택했다. 오픈 시간은 오전 9시. 시간이 조금 남아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예전 '테라로사'와 이어지는 작은 숲길 

     

    잡지에서 보았던 예전의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은 하얀색 건물로 기억한다. 그곳은 작은 숲길을 지나 아직 그 자리에 있었고, 그 옆 큰 부지에 적벽돌과 회벽을 적절히 믹스시킨 마치 '수도원'을 연상시키는 건물로 탈바꿈되어 있었다.

     

     

    입구를 지나 펼쳐지는 1층의 확트인 광경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활용한 벤치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

     

    2층 창가 쪽. 회벽과 나무살로 연출된 천장이 이색적이다. 

     

    2층 창가에서 바라본 '회벽'으로 건축된 '레스토랑' 건물

     

     

     

    이 몇 장의 컷들을 위해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밤도깨비'도 아니고 난생처음 오픈에 맞춰 1등으로 들어오다니... 편하게 몇 컷 촬영을 마치니 그제야 한두 팀이 들어오고 있었다. 운이 좋았다. 촬영하며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은 건축양식뿐 아니라 인테리어와 소품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2층에 올라오면 숲이 보이는 테라스가 있었고, 아내와 난 이 자리에서 아침식사로 커피와 빵을 먹기로 했다. 테라스는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기분 좋은 공간이었다. 주문하러 간 아내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 앉고 싶어 두리번 거렸다.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전경이다. 곧 떨어질 듯 속이 꽉 찬 밤송이들이 주렁주렁한 밤나무가 몇 그루 있었고, 무심한 듯 자리하고 있는 '토기'들이 시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었다. 한 컷 찍어주니 아내가 돌아왔다.

     

     

    9시30분 방금나온 '호밀에피' 빵과 음료

     

    10시에 나오는 '에멘탈 치즈 바게트'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새가 많이 먹는다나... 먼저 먹는다나... 아무튼 일찍 오니 사진촬영하기도 좋고, 갓 나온 빵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빵 맛은 건강한 맛! '르알래스카'에서 먹어봄직한 그런 맛이었고, 그보다 커피 맛! 사실 요 며칠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맛도 집에서 내려먹는 '네스프레소' 캡슐커피 맛도 익숙함 때문인지 그저 그래서 생소하고 낯선 곳의 커피를 마시고 싶어 했던 나였다. 하지만 이곳이 '강릉'이라 낯선 곳이지 몇 년 전 일했던 사무실에 있을 때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빨간색 봉투의 '테라로사' 커피를 몇 년간이나 마셔봐 큰 기대감은 없었다.

     

    후~ 호록!

     

    오랜만이라 그런가? 이 맛 낯선대? 분명 내 기억의 '테라로사' 커피 맛하고는 많이 달랐다. 내가 알고 있는 '테라로사' 커피 맛은 구수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약간의 '쿰쿰함'이 뒷맛으로 남는 맛이다. 하지만 이곳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의 커피 맛은 묵직한 바디감과 약간의 씁쓸함 그리고 산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 맛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맛은 아니지만 낯설고 신선함은 분명했다.

     

    커피 한 잔에 기분 좋아졌다.

     

     

    빈티지함 물씬 '옐로우테이블'

     

    말굽과 비슷한 발을 가지고 있는 '도마'

     

    슬릿 창가 앞의 빈티지한 '바디' 둘

     

    아직 작업이 가능할 것 같아 보이는 '핸드프레스 테이블'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실내 곳곳에는 흘러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인테리어 소품이 가득했다. 마치 홍대 'aA디자인뮤지엄'에 와 있는 거 같았다. 어쩌면 인테리어에 많은 참고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 

     

    테라스로 들어오는 가을 문턱의 바람과 함께한 아주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마치고 아내의 '물회'를 찾아 길을 나섰다.

     

     

    판매하고 있는 커피 원두

     

    1층으로 내려와 문을 나서려다 원두를 진열한 선반을 발견하곤 직원에게 가격을 물어보았다. '코스트코'에서의 가격보다 많이 비싸서 왜냐고 물어보니 좀 전에 마셨던 커피 맛이 달랐던 이유까지 알 수 있었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원두와 이곳 '테라로사 커피공장'에서 사용하는 원두의 원산지와 로스팅 방법이 달랐던 것이었다.

     

    결국 난 오늘 원하던 '낯선 커피'를 제대로 마셔본 거다. 또 한 번 기분 좋아졌다. 

     

     

    2017/11/03 - [강릉#2] 바다 보러 가서 배가 산이 되어왔다. - 당일치기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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