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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2] 바다 보러 가서 배가 산이 되어왔다. - 당일치기 '강릉'
    review 2017. 11. 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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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2]

    '짧은여행'

     

     

     

    가을 문턱에 찾은 '강릉'

    이번 여행은 '쉼'과 '여유'가 컨셉이라던 '아내'...는 결국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불어오는 어느 날

    난 낯선 커피가 마시고 싶었고, 아내는 '물회'를 먹자 했다... 우리 둘 다 만족시켜 줄 '당일치기' 여행지를 찾던 아내는 '강릉'을 선택했다. 나를 위한 '테라로사'는 앞서 따로 포스팅했으니 여기서는 본격적으로 이번 '짧은여행'의 경로를 기억해본다.

     

    강원도는 지난봄 '속초'의 '코다리냉면'을 맛보러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아 포스팅은 없지만 맛있었던 생각이 난다. '테라로사'를 뒤로하고 간 곳은 아내가 먹고 싶은 '물회'를 파는 '해미가'라는 음식점이었다. '해미가'는 강릉 '교동'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오전 11시 오픈이니 11시 30분쯤 맞춰 갔다. 평일이고 점심시간 전이니 별 기다림 없이 먹겠구나 했는데... 올해 그렇게 줄 서 먹은 집은 '해미가'가 처음이었다.

     

     

    '해미가' 물회 2인분

     

    역시 이곳도 맛 집에 정석이라 할 수 있는 단출한 메뉴 구성이었는데, 스페셜(광어회+물회+어죽), 광어회(매운탕, 공깃밥 포함), 물회(소면, 공깃밥 포함) 3가지 구성으로 나뉘어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건 위 사진의 '물회' 2인분. 밀린 주문 탓에 착석 후에도 10분 정도 기다린 뒤 이윽고 상차림이 펼쳐졌다. 와~ 엄청난 양에 뭘 잘못 주셨나 해서 물어보기까지 했었다. 어딜 가든 음식량에 푸짐함을 느끼기 힘든 나. '해미가'의 '물회'는 맛보기 전부터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고, 게다가 '물회' 1인분 가격이 12,000원이란다. 게임 끝!

     

    그래서 맛은? 새콤달콤 시원한 육수에 '회'를 푹~ 담갔다 건져 먹고, 한 입 거리로 돌돌 말린 소면도 축축하게 적셔 호로록 넘기면, 씹고 있던 '회' 맛이 고소할 즘 입안으로 들어간 소면이 쫄깃함을 더한다. 이어서 기름진 '전' 한 젓가락 하고, '슴슴한' 미역국 한 모금 하면 구수한 맛 추가! 그렇게 먹다가 '물회' 육수가 자작하게 남을 즘 공깃밥을 넣고 비벼 먹는다. 음~ 맛 있 다.

     

    사진 중앙에 있는 게 '수육'인데, 독특하게 '초고추장'으로 무침 한 야채가 우리가 알고 있는 '수육 김치'를 대신하고 있었다. 다만 아쉬운 건 이날만 그랬을지 모르지만 '수육' 고기가 좀 퍽퍽했다는 점. 그렇다 해도 '강릉' '해미가'를 찾아갈 이유는 충분하다 생각한다.

     

     

    '오죽헌'의 '오죽밭'

     

    익숙지 않은 맛의 모닝커피와 넉넉한 인심에 새콤달콤 맛난 물회를 먹고 나니 기분 좋게 나른한 오후가 되어있었다. 수시로 커피를 즐기는 나는 다시 커피 한 잔을 청하려 바다가 보이는 카페로 가길 원했지만 이미 아내는 바쁜 듯 핸들을 돌리고 있었다... '강릉'에 오기전 이번 여행은 '쉼'과 '여유로움'이 컨셉이라더니 결국... 

     

     

     

     

    그렇게 찾아간 '오죽헌'. 국내여행 중 늘 보아오던 한옥 몇 채를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오죽헌'의 이름값? 하고 있는 실체를 확인하게 되었다. '율곡'선생의 저서 '격몽요결'과 유년시절 쓰던 '용연벼루'를 보관하고 있는 유품 소장각인 '어제각'이 있는데, 그 옆 담벼락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오죽'. 실제로는 처음 보았고, 보통의 대나무보다 기품이 있어 보였다. '오죽헌'은 알았어도 이곳에 이렇게 많은 '오죽'이 자라고 있다는 건 이제야 알게 되었다. 바람에 흔들리며 '차르르' 소리 내는 '오죽'을 한참이나 감상했다.

     

     

    '오죽헌'의 청설모

     

    아내의 다음 일정을 위해 '오죽헌'을 나오다 서로 일면식도 없지만 반가운 녀석을 보게 되었다. '오죽헌'에서 까만 '오죽'을 먹고살아 그렇게 까만색이니 너?... '총총' 뛰는 모습이 귀여워 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아이폰7'의 동영상 촬영 시 '스태빌라이저'(링크) 기능이 꽤 쓸만하다는 걸 알게 된 촬영이기도 하다.

     

     

     

     

     

     

    얼마 가지 않아 네비가 도착지로 안내한 곳은 '경포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호수 쪽으로 가는 출구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실물로 처음 보게 되었다. 종종 방송을 통해 이슈가 되곤 해서 그 존재와 간략한 의미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의도치 않게 직접 실물을 보니 마음에 숙연함과 미안함이 들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게 노력하는 것은 결코 헛된 일이 아님을 되새김해본다. 

     

     

     

     

     

    '경포호'에 들어서자 산책로 초입에 자리한 '홍난파' 선생의 '사공의 노래'를 기념하는 기념비와 나루터가 보였다. 저 멀리 경포대에 건축 중인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이 보인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카피한 모양새로 짓고 있었는데, 우습게도 보란 듯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과 비슷하다 홍보하고 있었다. 오래전 우리의 문화유산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바라보니 더욱 안타까운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충분히 카피가 아닌 우리스러운 건축물로 '평창올림픽'을 찾는 외국인들을 맞이하면 좋으련만...

     

     

     

     

    '경포호' 산책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가시연습지'를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든 다리가 나온다. 습지 위를 걸을 수 있는 다리 길 덕분에 습지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아내와 나는 한참을 '가시연꽃'을 찾아보고 있었다. 습지 복원 중 휴면 중인 종자가 50년 만에 개화했다고 하니 어찌 안 보고 갈 수 있으랴 열심을 내어 찾았다. 가시를 뚫고 나온 모습에 독특한 연꽃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았지만, 꼭 찾아보겠다 힘을 내어 걸음을 옮기려는 그때! 산책 나온 현지인 아주머니 두 분께서 우리 들으라는 듯 말씀하셨다. " 올봄만 해도 가시연꽃이 몇 보이더니 여름 되니 싹 들어갔네~ "

     

     

     

     

    '가시연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좀 더 습지 안쪽으로 들어가니 습지를 건널 수 있는 나룻배가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핸들을 돌려서 배를 당길 수 있었고, 배에 올라타 줄을 당겨 반대편으로 건널 수 있었다. 가족여행을 온다면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체험거리'라 생각했다. 아내를 태우고 두어 번 왔다 갔다를 했더니 힘들었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하러 가야 했다.

     

     

     

     

    '경포대'를 지나 조금만 가면 '안목해변'의 '카페거리'를 만날 수 있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를 마실까 하다가 마침 '스타벅스' 맞은편에 주차할 빈자리가 있어 계획적으로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2층에 올라가니 전망도 좋고 해서 잠시 쉬다가 '안목해변'과 '카페거리'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방파제로 걸어가 사진 한 장에 이곳에 왔음을 남긴다.

     

    '강릉'에서의 '짧은여행' 대미를 장식할 저녁식사를 고민하던 아내는 '꼬막'을 선택했다. '엄지네 포장마차'를 네비에 찍고 아내는 달렸다. 조금이라도 짧은 줄을 위해서라며... 도착시간 오후 6시... '강릉' 시내도 퇴근시간에 막히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엄지네 포장마차' 앞은 이미 긴 행렬이 이어져 있었고, 우리에겐 주차라는 난관부터 해결해야 했다. 주변의 유료 주차장도 이미 만차! 골목을 돌고 돌수록 식당에 들어갈 수 있는 순서는 멀어지고 있었다. 결국 포기...

     

     

     

     

    아내가 저녁식사로 고민하던 또 하나의 '강릉'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집! '교동짬뽕' 역시 '금일 재료 소진'이라는 사장님의 미안한 미소만 문전에서 보고 나왔다. 이때가 저녁 7시 즘... 해도 짧아져 캄캄해졌고 어디 더 찾아갈 기력도 없어 '교동짬뽕' 본가에서 멀지 않은 '교동짬뽕' 원조라 내세우는 짬뽕집으로 들어갔다. '교동짬뽕' 본가와 비교하면 아주 현대식 2층 건물과 넓은 독립 주차장. 이것만 봐도 알만한 사람들은 그 맛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평가는 나중으로 미뤄둔다. '교동짬뽕' 본가를 맛본 후로...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해 저녁식사를 마치니 저녁 8시 30분 즘. 아침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운전한 아내가 더 피곤하겠지만 나 역시 '낚시'를 다녀온 것처럼 피곤이 몰려왔다. 그보다 두 번이나 먹고 싶은 걸 먹지 못한데 대한 화풀이로 저녁식사를 너무 많이 먹은 나머지 배가 터질 지경이다! 어딜 가든 웬만하면 잘 먹는 내가 한심스러운 순간이다... 그래도 아침에 커피와 점심의 물회가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쉼'과 '여유'는 없었지만 이번 여행도 알차게 일정을 준비해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017/10/31 - [강릉#1] 테라로사 커피공장 '아는맛도 다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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