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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커피] 어서 와! '익선동'은 처음이지?
    review 2017. 12. 1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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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COFFEE ]

    in

    '익선동'

     

    '익선동' 서울커피 / 운치 있는 한옥 대문

     

    한참 멀었다... 서울을 다 안다고 말할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가보라 재촉한다. 20대 때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 얘기해준 나의 작은 꿈을 이루어 주련다.

     



     

    어떻게 된 일인가?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에 십수 년이 어린 친구들도 아는 '서울'을 모른단 말인가... '익선동' 며칠 전 아내에게 처음 들어본 동네 이름이었다. 아내 역시 함께 일하는 어린 직원에게 듣게 되었고, 이번에 '북촌 한옥마을'에 가게 되어 짧게라도 둘러보게 된 곳이다.

     

    '북촌'에서 빠져나와 바로 '낙원상가' 쪽으로 좌회전. 너무도 익숙한 길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남은 거리도 얼마 되지 않아 내가 잘못 검색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어라? 분명 목적지에 다 왔는데... 그냥 종로의 흔한 뒷골목. 카페가 있는 거리는 도무지 보이질 않았다. 차로는 진입이 불가능하단 걸 감지한 후 일단 안전하게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인간 '내비게이션'을 가동한다. 나는 언제인지 모르게 지독한 '길치'가 되었고, 다행히 길을 잘 기억하고 방향감이 탁월한 아내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익선동' 골목길 / 시대의 공존

     

    지금은 보기 드문 좁은 골목. 80년대를 연상케 하는 고깃집들을 지나면 놀랄만한 광경이 펼쳐진다. 분명 건물들은 30년 전 그대로인데, 그 '안'과 사람들은 '지금'이다. 지난여름 '경주'의 '황남동 카페거리'도 이렇지는 않았다. 이런 모습이 의도함 이든, 정책과 관련 법에 의한 '계책' 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오랫동안 이 모습을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서울커피' / 아메리카노 3.5 / 비엔나밀크티 4.5 / 인절미티라미슈 5.5 / 우유앙버터 3.5

     

    이미 해가 진지 한참이었고, 너무 추워진 날씨 탓에 '익선동' 골목길을 많이 돌아보지 못한 채 '서울커피'로 들어갔다. 낮에 '북촌'의 '2046 팬스테이크'에서 늦은 점심을 먹어 저녁식사는 무리고, 커피와 함께 빵이 먹고 싶어 '베이커리 카페'인 '서울커피'를 목적지로 삼고 온 '익선동'이다. 난 아메리카노. 커피를 잘 못 마시는 아내는 밀크티. 그리고 티라미슈와 앙버터를 더하니 한상 푸짐해졌다. 이렇게나 주문해도 2만 원이 넘지 않는 가격은 참 마음에 들었다. 다만, 어느 하나 어디서나 먹어봄직한 맛이 약간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는 카페다. '서울커피'의 '한옥문'을 열고 들어가면 '대기공간'인지 애매한 공간에 위 사진의 낮은 돌기둥 같은 걸 테이블 삼아 둘러앉는 자리가 있다. 그 자리에 앉으면 '한옥문' 옆 커다란 '쇼윈도'를 통해서 골목길을 거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밖의 사람들은 '쇼윈도'를 통해 안에 있는 나를 볼 수 있다. 민폐겠지만 커피 한잔하며 앉아서 종일 밖을 보고 있어도 심심하지 않을 그런 재미를 예감할 수 있던 곳 '서울커피'. 좋다!

     

     

    '익선동' 골목길 / '전봇대'

     

    사진만 보면 시대를 가늠하기가 무척 어렵다. 재미있는 '익선동'이다. 몇 년 전 우리에게 흥미롭고 재미있던 짧은 여행을 추억하게 하는 전주의 '한옥마을'이 예전 모습을 일어가며 점점 '브랜딩' 되고 있다는 현지 출신 지인에게서 들어본 적이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신촌이 홍대가 신사동 '가로수길'이 그랬던 것처럼... '익선동' 언젠가는 어쩔 수 없다면 조금은 천천히 변해가길 '바라'본다.

     

     

    21살 인가? 군대에 가기 전 휴학을 하고 두 달 정도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서울 '독산동'의 한 물류센터였는데, 여름이었지만 실내에서 하는 일이라 그렇게 고생스럽진 않았다. 그때 나보다 며칠 늦게 들어온 동갑내기 아르바이트생이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순해 보이는 착한 녀석이었다. 하루는 점심을 먹고 남은 시간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됐는데, 그중 내 작은 '꿈'에 대해 나눴던 기억이 스쳐 지나가 잠시 꺼내본다.

     

    "넌 꿈이 뭐야?"

    "대학교수가 될 거야!"

    "넌?"

    "난, 디자이너가 되는 거!"

    그리고

    "버스 타고 서울의 모든 동네를 돌아다녀 보고 싶어"

    "왜?"

    "어렸을 때 외할머니랑 버스 타고 여기저기 갔던 기억이 좋아서..."

     

     

    [관련 포스팅]

    2017/12/11 - [2046 팬스테이크] 스테이크의 대중화 그리고 실망과 발견!

    2017/07/10 - [경주] '황리단길' VS '황남동' in FETE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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