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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명물 이제 호두과자 말고 이고집만두 만두샤브전골 하자
    review 2020. 4. 1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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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고 가는 맛집이 내게도 하나 생겼다.

     

    벌써 지난해 늦가을 즘 됐나 보다. 아내와 함께 업무차 방문했던 '천안'. 일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대접받게 되었는데 그때 가보게 된 곳이 유량동 '이고집만두'였다. 거래처 대표님과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고 함께 저녁식사까지 하기로 미리 약속이 되어있었다. 서울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천안은 '호두과자'가 유명하고... 다른 건 생각나는 게 없었다. '나주' 하면 '배' 그리고 '나주곰탕', '여수' 하면 '갓김치' 그리고 '밤바다'?... 웬만하면 하나 이상의 지역 특산물이나 명소가 생각나는 게 보통인데 '천안'을 잘 몰라 그런지 '호두과자' 외에는 떠오르는 게 없었다.

     

    천안 현지인이신 거래처 대표님은 소개하기 아까운 맛집이 있다며 길을 나섰고 난 냉정하게 맛보리라 다짐하며 길을 따랐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산길을 조금 올라 도착한 곳. 늦가을 산속 7시는 어둠이 짙어 하얀 불빛의 '이고집만두' 간판이 한눈에 들어왔고,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지만 앞마당이 널찍한 2층 집을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듯 보였다. 나름 분위기는 제법 갖춰 보였고,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몇 자리 남지 않을 만큼 여기가 맛집임에 틀림없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음식 맛은 먹어봐야 아는 것. 아직 인정하긴 일렀다. 안내하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메뉴가 단출한 게 점점 맛집일 거란 기대감이 커졌다. 주문한 메뉴는 만두샤브전골과 군만두. 특히 군만두는 늦게 오면 맛볼 수도 없는 인기 메뉴라고 한다.

     

    천안 유량동 이고집만두 / 만두샤브전골
    천안 유량동 이고집만두 / 만두샤브전골

     

    밀푀유나베가 나온 줄 알았다. 일반적인 샤부샤부와 다른 모습이었다. 일단 비주얼에 구미가 당겼다. 풍성한 버섯도 좋았다. 특히 만두는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었는데, 이게 일명 '누드만두' 정식 명칭으로는 '굴림만두'라고 한다. 빨리 끓기를 기다렸다. 국물 맛이 너무 궁금했다. 하지만 먼저 맛 본건 '군만두'였다. '만두샤브전골'이 끓기 직전 함께 주문했던 '군만두'가 나왔는데 그 모양새에 나와 아내는 동시에 우와! 하며 탄성을 질렀다. 만두의 만듦새와 만두피의 튀김 정도가 정말 일품이었다.

     

    군만두를 한입 베어 물면 바삭한 만두피가 기분 좋고, 꽉 찬 속이 입안으로 훅 들어오며 만족감을 더하나 했는데... 바삭한 만두피에 비하면 좀 아쉬운 만두소였다. 정말 그 바삭함에 너무 기대가 커서 그랬을까? 만두소에 감칠맛이 없었다. 종종 라면에도 만두를 넣어 먹는 우리 부부는 만두를 참 좋아한다. 브랜드별로 안 먹어본 냉동만두가 없을 정도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이지만 만두소 맛은 솔직히 비비고 냉동만두가 더 맛있다.

     

    천안 유량동 이고집만두 / 군만두
    천안 유량동 이고집만두 / 군만두

     

    군만두 하나에 살짝 실망감이 들 때야 '만두샤브전골'이 끓었다. 국물을 한술 떠먹었다. 한술 더 떠먹었다. 그리고 또 떠먹었다. 내가 나인지 '맛있는 녀석들'의 김준현인지 '연쇄살국마'가 여기 또 있었다. 정말이지 그렇게 감칠맛 나 자꾸 떠먹는 국물이 얼마 만이었던지 국물 맛이 너무 맛있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배추와 포개진 소고기, 버섯 그리고 굴림 만두까지 모두가 어우러져 국물이 끓으면 끌수록 더욱 맛이 올랐다. 그렇게 군만두 묻고 '만두샤브전골' 따블로 갔다.

     

    만두샤브전골은 각종 사리를 추가할 수 있어서 원하는 만큼 추가해 먹을 수 있었고, 추가 사리 두 번을 먹어 해치운 후에 육수 추가에 '칼국수' 사리를 더했다. 국물이 맛있으니 칼국수가 맛없을 턱이 없었고, 결국 칼국수 사리도 따블이었다. 내가 먹어 본 최고의 샤부샤부이자 전골이었다. 이곳이 '천안'인 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었다.

     

     

     

    결국 지난해 12월 '이고집만두'를 다녀온 지 한 달 만에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다시 다녀왔다. 전라도에 아내의 외할머님을 뵈러 갔다 오는 길에 일부러 들렀다. 어른들 역시 그 맛을 잊지 못하시게 되었다. 아~ 코로나야 얼른 사라져라! 천안에 '만두샤브전골' 먹으러 가야니까.

     

    이번 '천안' 유량동의 '이고집만두' 리뷰는 요즘같이 여행을 자재해야 할 시기에 추억 파먹기 식 포스팅이다. 요즘 같은 좋은 날씨에 외출을 못하니 답답함에 점점 지쳐간다... 조만간 가까운 곳에라도 나들이 가자고 아내를 졸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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